본문 바로가기
about 중국

새로운 중국 사업 기획을 위한 중국 25~30세 여성 분석

by ROD NOTE 2024. 5. 31.

나는 중국에서 생활한 기간을 합쳐보면 총 13년이 넘는다.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사업을 하나 기획하고 있는데, 

타겟을 '여성', 그리고 그중에서도 '25~30세 여성'으로 선정했다.

이 타겟들과 많이 연애를 해보았기도 했고, 직원으로도 많이 채용해 본 적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 3선도시 이하에서 나고 자랐지만, 1선 도시에서 일을 하며 거주하고 있는 25~30세 여성의 경우

경제력 있는 남자를 만나서 신분상승을 하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하다. 

이건 사실 욕망의 진화라는 책에 나오듯이 이 욕구는 모든 동물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경향이라 나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 뉴스를 보면 중국 4년제 명문 대학교 졸업자가 그렇게 넘쳐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2,3년제 전문대학(직업학교) 졸업자가 훨씬 많아 보인다. 

 

3.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경우 이들의 소득은 월 5~7000위안 정도이다. (한화로 환산시 100~140만 원)

대기업은 더 많이 받지만 능력대로 급여가 철저히 다르다.

 

4.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는 보여주기식 소비성향이 매우 심하다.

저축 심리가 한국보다 약하고, 남에게 보여주기식 소비성향도 매우 심하다. 

가령 월급이 100만 원인데 50만 원짜리 피부과 회원권이나, 50만원짜리 필라테스를 다닌다. 

 

아래는 나의 주관적인 경험으로 내 타깃의 페르소나를 작성해 보았다.

 

< 월-금 >

09:00

출근을 한다. 

철저히 받는 급여만큼만 일을 하겠다는 독불장군의 마인드로 주어진 업무 외에는 일절 하지 않으며,

업무시간 중 틈틈이 각종 단톡방과 샤오홍슈(중국 SNS), 도우인(틱톡)을 들여다본다.

 

12:00~14:00

배달 앱을 켜서 적당한 것을 골라,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 중국 회사들은 午睡라고 해서 낮잠시간이 있다. 

낮잠을 자기 전 바로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데,

샤오홍슈와 도우인의 이쁘고 잘 먹고 잘 사는 또래 여성들과 자신이 비교되며 1차적인 자괴감이 아지랑이를 타고 올라온다.

 

14:00~18:00

일을 하는데 자꾸 낮잠 자기 전 보았던 또래 여성들이 떠오른다.

그들이 쓰는 옷이나 액세서리, 가방, 화장품, 향수 등이 뭔지 궁금해진다.

그 상품들에 대해 샤오홍슈, 타오바오 등 각종 쇼핑앱에 검색한다.

눈치를 보며 일을 열심히 하는 척을 하면서 검색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은 쉽사리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19:00 

퇴근시간 칼같이 퇴근을 하고 퇴근길 지하철에 올랐다.

휴대폰을 들어 샤오홍슈와 도우인을 본다.

아까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상품들의 가격들을 보니 내가 쉽게 살 수 없을 것 같다.

일단 장바구니에 담아만 놓고 후일을 기약한다.

 

20:00 

집에 가도 할 게 없어서 근처에 사는 친구를 만나 디저트가게에서 디저트와 음료를 먹기로 해서 만났다.

근데 막상 서로 이야기를 하는 시간보다 각자 위챗으로 각자의 썸남들과 연락을 한다.

이때도 틈틈이 샤오홍슈 도우인 위챗모멘트를 들여다본다.

 

20:30 

모멘트를 보다 보니 자기가 별로 이쁘다고 생각지도 않은 친구가

잘 먹고 잘사는 것 같다.

심지어 시뻘건 포르쉐 조수석에서 꽃을 받은 인증샷을 올렸다.

이걸 보니 내 썸남들은 왜 차가 국산차인지 화가 치민다.

이미 한 번씩 밥을 먹거나 커피를 먹었기에 그들의 경제력에 대해 대충 파악하고 있다. 

제일 만만한 썸남에게 괜히 장바구니에 있던 상품 하나를 캡처해서 보낸다.

 

22:00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왔는데 계속 모멘트에서 보았던 그 친구가 잘살고 있는 꼬락서니가 생각난다. 

아무래도 내가 잘 먹고 잘살려면 내가 노력하는 것보다 남자를 잘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뇌를 지배한다.

 

< 토-일 >

13:00

전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sns를 들여다보느라 늦게 잠이 들어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점심을 때운다. 

다이어트를 해서 몸매 유지를 해야 능력남에게 대시를 받을 수 있어 각별히 다이어트에 신경 쓴다.

이러는 이유는 모멘트나 샤오홍슈를 보면 필라테스를 하는 여자들의 게시물에 많은 남자들이 댓글을 남기는 것 같아서다.

 

15:00

메신저를 확인하니 다양한 썸남들에게서 메시지가 와있다.

그중에 제일 내게 홍바오(용돈)를 많이 줬던 남자를 선택해 마침 오늘 시간이 된다고 이모티콘을 보낸다.

 

16:00

그렇게 밥약속을 잡힌다.

 

18:00

그렇게 밥을 먹게 되며 술을 한잔 하게 된다.

 

23:00

시간도 흐르고 취기도 오르며 함께하게 됐다.

 

그런데 사실 홍바오남은 이 여성의 품만을 원한게 너무 티가 났고, 

이 여성은 홍바오남의 경제력만을 원한 것 또한 티가 났기에,

목적성이 너무나도 다분했던 이 연애의 기류는 흐지부지 끝난다.

 

그렇게 위 패턴이 반복된다. 

 

위 내용으로 이 타겟에게 중요한 키워드를 정리해 보니 

샤오홍슈, 도우인, 가성비, 재미와 경험, 신분상승이었다. 

 

마케팅채널은 샤오홍슈와 도우인으로 선정하고

가성비적으로 신분상승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면서, 재미와 경험도 느낄 수 있는 소비경험을

주면 지갑을 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